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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퇴사하며....

아침기분 2010. 9. 3. 15:49

입사하자마자 급여가 제대로 안들어왔을때 그냥 나갔어야했다.
그렇게 했으면 지금 이 상황까진 오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후회를 지금 한다는 것도 나 자신이 한참 모자란다는걸 증명하는 것일뿐 아무것도 없다.

내가 지금 적고 있는 이글은 단순히 내 개인적인 판단이라 여기며, 물론 사실과는 다를 수 있다.
내가 느끼는 그대로 나열한 것이기에 사실과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난 만8개월넘게 근무한 이 회사를 떠나면서 체당금신청을 하려고 한다.
부도나 폐업한 회사를 퇴사하였을 경우에 받을 수 있는 것이지만, 노동부 직권폐업신청, 즉 사실상 도산신청을 하려는 것이다. 여기에 그 이유를 적고자 한다.

일단 가장 중추적인 경영진에 대해서 적고자 한다.
이 회사는 대표이사를 비롯하여 지금은 없는 회장 몇명이서 만든 회사이다.

1) 회장들 - 지금은 없지만 예전엔 회장이란 사람들이 있었다. 회사 설립초기에 자금을 끌어당겨온 고마운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사람들로 인하여 회사의 부채는 엄청나게 늘어났다. 또한 자본금 증자를 할때에 실제 주계좌에 입금을 하지 않고 단지 서류로만 왔다갔다하게 해서 부당하게 자기 이익만 챙겼다.
라고 한다.. 당연히 근거없는 말이지만 혹시 아는가? 맞을런지도..

2) 대표이사 - 기술력만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경영자로서의 지식이나 영업력은 전혀없는 사람이다. 영업하는 자리에 가서 영업과는 전혀 무관한, 즉 아마추어들이 흔히들 이야기하는 자기자랑만 일삼아 놓는 사람이다. 자전거 이야기, 낚시 이야기...영업자리에서 이런걸 늘어놓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부터 그러하니

글과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이 회사는 몇년전부터 직원들 급여가 제대로 나간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사장은 작년에 자전거를 샀다고 한다. 무려 500만원이 넘는 자전거를.. 진짜인진 모른다 내가 못봤으니..웃음만 나온다.

다시 돌아와서 경영자로서의 지식이 없다라는 근거는 가지급금이 60억이 넘는다. 이유인즉, 이 회사는 부가세 놀이를 상당히 많이 하였다. 매입을 잡아놓고 부가세만 받아 챙기고 공급가액을 매출처에 현금입금하여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면 그렇게 들어온 돈들을 다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당연히 가지급 처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 부가세 놀이에 가장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은 부사장이지만 말이다.
거기에 한가지 더. 여자문제가 있었다. 회사는 몇년전 몇십억짜리 공사를 수주하였다. 공사원가에 비해 큰 금액으로 계약을 달성하였으니 얼마나 즐거운 일이겠는가.. 그때 여자를 만난 모양이다. 그 여자에게 스포츠카를 사주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그여자는 떠났다고 한다. 스포츠카로 마음을 얻은 여자가 돈이 없으면 떠나가는건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최근 일을 한가지 들어볼까? 회사 지금 외상매입금 및 미지급금만 십몇억이다. 거의 자본금의 규모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리고 4대보험 및 은행권 이자납부 연체로 신용불량이 되었으며, 대표자 역시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그런데도 얼마전까지 에쿠스 타고다녔다. 물론 그것도 사용료 못내어서 가져갔지만 말이다. 회사가 어려울땐 당연히 투자를 받아야 그나마 회생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대표이사 참 단순하다. 투자설명회만 하면 그냥 돈이 들어오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렇게 거짓말만 몇개월을 해댔다. 결론적으로 사장이 말한건 입사이래 단 한번도 지켜진 적이 없다.

3) 부사장 - 지금 있는 부사장은 예전 설계사무실에서 본부장까지 지낸 재원인줄 알았다. 경력상으로는 분명히 그렇다. 그런데 실제적으론 전혀 그렇지 못하다.
첫째, 말을 참 못한다. 모든 대화에 구체적인 명사나 지시어가 없다. 무엇을 해야한다는 뭐든지 저기한다. 어디에 간다고 하면 저기에 간다. '저기'라는 단어로 모든 것을 말한다. 대부분 듣는 사람이 그 단어를 편한대로 해석한다. 그리고 남 앞에서 말을 참 못한다. 그냥 항상 당하기만 한다.
둘째, 루저의 표본이다. 외모가 아니고 행동이 그렇다. 늘 입에 달고 사는 말 '내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왜 했는지 모르겠다.'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생각없이 한다는건 아닌지 모르겠다..그리고 더 자주하는 말은 '내가 다시는 ~하지 않겠다."이다. 똑같은 말이다.
셋째, 자기가 회사를 통해서 받아간건 생각도 안한다. 확인된 바는 없지만, 집을 살때 대출을 받았는데 그 후 회사에서 은행권 대출을 받을때 역시 집을 담보로 한 모양이다. 그리고 대출금 상환할때 회사에서 같이 해줬다고 하는데 정말 헐~이다. 그리고 법인카드로 물쓰듯이 했다고 하더군요.. 뭐 이건 이해도 갑니다. 영업담당이었으니.. 물론 다 술값..
뭐.. 여기까지만 할련다.. 너무나 재밌는 사람이니깐...

4) 현장기술자 - 실제로 이 친구는 지금도 문제이다. 실제로 현장관리 능력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경력에 비해서 말이다. 이 친구 툭하면 부사장한테 말하는게 있다. 자기 고생했으니 한 10억정도 줘야되는거 아니냐고.. 내 생각엔 니가 회사에 10억정도 줘야될거 같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 친구가 왜 문제냐 하면..
첫째, 공사를 하면 항상 마이너스 공사이다. 왜냐하면 많이 빼돌리니깐..일단 자재를 구입할때 오버계산서를 끊는다. 그렇게해서 거래처에 입금하고 나머지 차액을 자기 통장으로 돌려받는다 규모는 대개 약 100~200만원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재업체가 한두군데 인가, 그걸 다 더하면 얼마인지.. 그리고, 현장 출력인원수를 부풀린다. 당연히 부풀린 인원에 해당하는 돈은 자기가 먹지. 그리고 공사를 하는데 소위 말하는 가오라는걸 잡으려고 쓸데없는 인부들을 불렀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하루종일 놀다가 일당을 챙겼고, 이로 인해서 회사의 인건비 지출은 그만큼 늘었다. 늘린만큼 더 생기니까 당연히 회사엔 마이너스이고, 자기한테 플러스이지.. 그래서 이 친구는 퇴사하면 갈데가 없다. 이 공종으로는 업체에 소문이 다 났다.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둘째, 성격이다. 항상 욕을 입에 달고 산다. 난 크리스쳔 전도사 무지하게 싫어한다. 이 친구때문이다. 회사에 말도 안하고 업체에서 회의한다고 속이고 해외로 전도나갔다고도 하고, 공기중에도 맘대로 휴가도 갔다고 한다.
셋째, 너무 이기적이다. 얼마전 건설기술자 경력신고를 했다. 이 회사 근무 7년. 근데 막상 신고하려고 보니 신고할게 없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한 공사 모두 다 자기걸로 신고했다. 난 지금 이거 허위신고로 고발할까 생각중이다.
추가로 현재 회사로 입금되어야 될 돈이 이 친구한테로 들어간다. 공사대금부터 시작해서 모든 돈이 다. 회사 법인통장은 은행과 4대보험으로부터 압류되어서 처리를 못하니 이렇게 한 것이다. 이것도 형사법에 걸리지 아마..

5) 나머지 - 이것 역시 대표이사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예전에 이 회사는 사장 운전기사를 총무로 앉혔다. 이 총무 아주 신났다. 당시에는 회사도 잘 돌아갔을 때이고 돈도 많았을때여서 돈을 그냥 펑펑 썼다. 자금 집행을 그냥 현금으로 빼서 대표이사랑 회장들 고급손목시계도 사주고, 이런저런 선물이랑 현금도 주고.. 당연히 그 당시에는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사람도 회사가 어려워지니 그냥 나갔다. 거기다 사장친구와의 협력업체 관계. 그 친구에게 일을 주고 몇억씩 손해보는걸 사장은 과감히 선택했다. 회사가 안좋게 나가는건 당연한거다.

너무 신나게 쓴건 아닌지 모르겠다. 열받아서 더 쓰고 싶은데 그만 쓴거다.

내가 이 회사를 살리려면 몇가지 작업을 해야만 한다.
첫째, 대표이사를 횡령 및 배임죄등으로 검찰에 고발하여야 한다. 앞서 말한 가지급금과 투자회사의 돈을 돌려쓸 수 있도록 통장역할을 한 죄 등으로 말이다. 그리고 직원통장을 회사통장으로 운용한 죄등을 적용하면 될 것이다.
둘째, 부사장을 조세관련으로 고발하여야 한다. 부가세 놀음을 시작한 당사자니 당연한 것이다.
셋째, 기술자 인간을 회사통장운용을 한데 동조한 것과 기술경력을 속인 사문서 위조, 그리고 공사를 할때 횡령한 것으로 고발하여야 한다.
이 세가지가 우선시 되어야 이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첫번째 걸음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나에게 돌아올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미 미지급금 및 외상매입금이 십억을 넘어섰고 (이건 당연히 그 기술자가 일할때 오버계산서를 발행하도록 종용한 것이 컸다.) 그리고 투자금 및 대출금이 수십억이다. 대표이사 가지급금을 모두 돌려받아도 상계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실제적으로 대표이사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기가 가진 집도 현재 압류로 경매진행중이니 말이다.

그래서, 퇴사후 사실상도산신청을 하려고 한다.
밀린급여 전체를 다 받진 못하겠지만 일부라도 받아야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나 이후에 누가 들어오더라도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나에게만 돈이 생기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든 상관없다. 참으로 편안한 발상이다.
나도 그렇게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 도덕적 개념들 다 없애버리고 말이다.